포도농장에 도착하자 마자 화동포도주그룹에 대한 소개 동영상을 보게 되었는데 놀랍게도 한국말이 나오고 자막도 한글이었다. 섬세한 배려에 놀랐는데, 짧은 동영상이었지만 화동포도주에 대해 호감이 들기 시작했다.

1985년, 홍콩에 거주하던 영국인 마이클 패리(Michael Parry)가 유럽풍 와인을 중국 본토에서 만들어 보겠다고 맘먹고 3년에 걸쳐 적당한 곳을 물색했다고 한다. 그러다가 찾은 곳이 바로 지금 농장이 자리하고 있는 노산구 구용파인데 이 곳은 와인으로 유명한 프랑스 보르도지역과 위도가 같고, 바다가 가까워 포도 재배에 적합한 조건인 3S(Sun, Sea, Sand)가 완벽하게 조화된 곳이라고 한다.

이후로 1987년산 샤르도네가 프랑스 보르도 포도박람회에서 최고의 상을 받았고 유럽맛이 강한 포도주로 유명해 졌다. 

건물을 나오면서 가이드로부터 농장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원래는 산동성 정부 국장급 이상 관리들에게만 오픈되었는데 올해부터 일반인들에게도 개방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야외 비비큐파티도 가능한 넓은 잔디밭, 농장 창시자인 마이클 페리의 흉상이 자신이 직접 지은 건물 본관 쪽을 바라보고 있다. 비록 고인이 되었지만 얼마나 흐뭇할까... 

그 다음 코스는 구용탄 연못(九龙潭放生池). 9마리 용이 물놀이하는 이곳에서는 물고기 수천 마리와 거북 등 어류가 살고 있다.

포도 정자에는 계절이 아닌 때라 아쉽게도 포도 맛을 못 보게 되었다. 

포도농장의 신령스러운 목과나무, 와인농장을 건설할 때 함께 심어져 농장과 동갑이라고 한다. 

8,9월 무르익은 포도를 얹은 포도선녀는 수확의 희열을 상징한다.

화동포도주 농장은 친환경재배 신기술을 도입하여 화동식 재배법을 사용하고 있으며 포도나무 주변에 토질 변화에 특별히 민감한 장미꽃을 심어 토질을 관리하고 있다.

아름다운 전설을 담고 있는 구룡파(九龙坡)， 옛날 옛적에 8신선 중에 한 명인 티에과리(铁拐李, Tiěguǎi Lǐ)가, 왕모낭랑(王母娘娘:삼신할매)의 생일을 위해 빚은 하늘나라 술을 몰래 마시다 잠이 들었고 마시던 술이 산기슭을 따라 흘러 내렸는데 마침 동해에서 9마리 용이 향기로운 술 냄새를 맡고 이곳으로 와서 술을 마셨다는 이야기가 전해 내려와 이곳을 구룡파라고 불렀다. 

1992년에 건설된 산책로, 2000미터나 되는 산책로에는 구간 구간마다 술과 관련된 시들이 적혀져 있다. 여름이 되면 온통 포도나무 줄기가 뒤덮는다고 한다. 

이 건물은 와인샵으로 실외, 실내 모두 가능한 비비큐와 헬스방, 시가방, 와인방, 차룸, 미팅룸, 세미나, 노래방까지 설치되어 있었다. 

주로 6가지 등급으로 나뉜 저장고. 시음코스도 있어 방문자들은 맛 좋은 와인을 공짜로 마셔볼 수 있고 밖에서 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살 수도 있다. 또한 와인에 기초적인 상식 즉 향을 느끼고 빛깔을 보고 , 구분하는 방법도 가르쳐 준다.

84년 이후에 태어난 사람이라면 자기랑 나이가 같은 포도주를 찾아 볼 수 있는 곳이다. ^^ 

화동포도주를 숙성시키는 저장고 (酒窖)

자장가가 흐르는 저장고， 자장가를 들으면서 잠자고 있는 화동 포도주는 참 화동인들의 사랑과 정성이 가득하단 생각이 들었다. 포도주를 숙성시키고 있는 오크통. 통 하나에 8천~1만위안 사이로 한 통에서 와인 300병이 나온다고 한다. 

웨딩촬영, 회식모임, 행사미팅이 모두 가능하다는 화동포도주농장, 어린 아이들에게는 체험학습으로도 좋을 듯 싶다.

   

사실 마트같은 데서 와인 진열대에서 다른 브랜드 와인과 섞여 있던 화동와인은 그저 그런 와인이라 생각하고 그냥 지나쳤던 적이 있는데 이번 농장투어를 하고 나서 다음에는 꼭 한 병 사다가 마셔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문의전화: 186-6027-0038

주소: 청도시 노산구 사자구진 남용구촌 구수동로 612번지 

(青岛市崂山区沙子口镇南龙口村九水东路612号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