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맞는 주말아침, 늘어지게 늦잠이나 자봤으면 좋으련만…… 아침부터 남편은 링산다오(灵山岛)라는 이름도 못 들어본 섬에 낚시를 가는데 같이 가야 된다며 성화다. 날도 추운데 그냥 다음주에 가면 안되냐고 그렇게 애원을 해도 소용이 없다. 1개월 전에 예약을 해 논 터라 꼭 가야 한다는 거다.

이것 저것 짐을 챙겨 나선 시간이 아침 7시, 새로 생긴 하이완따챠오(海湾大桥)를 지나 30분을 더 달리니 황다오에 있는 지미야(积米崖)부두에 도착했다.

부두까지 오는 내내 남편은 링산다오는 지미야에서 배를 타고 30분을 들어가야 하는 칭다오시 서남부에 위치하여 있는 작은 섬을 말하는데 일찍 청나라 때부터 링산다오가 쟈오난(胶南) 8경에 수록이 되면서 ‘천연 해상공원’으로 불렸던 곳으로 한곳이라느니~ 천연 기암괴석과 우거진 숲이 유명하다느니~ 이제 막 관광지로 개발되어서 관광객이 적어 조용하고 아늑하다고 주저리 설명을 늘어놓는다. 마지막엔 우럭이랑 광어가 많이 난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링산다오에 도착해서 민박집을 찾아 짐을 풀고 나니 9시를 훌쩍 넘겼다. 남편은 처음 링산다오에 온 나를 위해서 오늘 하루는 섬 구경을 시켜주겠다며 나를 끌고 길을 나섰다.

링산다오는 도보로 1시간 30분이면 섬을 한 바퀴 돌 수 있는 작은 섬인데 생각보다 볼거리가 많았다.  아래는 그중에 대표적인 2개 명소만 소개하고자 한다.

라오후쭈이(老虎嘴)


우리가 처음 찾은 곳으로 섬의 남쪽에는 위치한 라오후쭈이(老虎嘴)라는 절벽이다. 마치 포효하는 호랑이 형상을 닮았다 해서 라오후쭈이(老虎嘴)라 부른다는 이 절벽은 산 정상으로 향하는 작은 도로가 있는데 푸른 바다를 마주볼 수 있는 최적의 장소라 할 수 있겠다.

베이라이스(背来石)


옛날 동해 용왕의 딸인 용공주(龙公主)가 업어온 신비한 힘을 가진 바위라는 뜻에서 베이라이스(背来石)라 불리는 바위가 있는데 밀물이 들때는 바닷물 속에 잠겨있다가 썰물이 되면 그 모습을 나타내는데 형태가 다양하고 모양이 특이하다.

최근에는 바다낚시를 즐기는 사람들이 자주 다니는 천연 어장으로 낚시꾼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다.

이튿날 우리는 주인장과 함께 배를 타고 베이라이스(背来石) 부근에서 바다 낚시를 나갔다.

천연 어장답게 거의 15분에 한 마리 꼴로 우럭이며 광어가 올라오는 게 아닌가? 자주 오는 입질 때문일까 낚시에 영 소질이 없던 나도 고기 낚는 재미에 푹 빠지고 말았다.

잡아 올린 고기는 그 자리에서 직접 회를 떠 먹거나 매운탕을 끓였는데 별미가 따로 없었다.

문뜩 따라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끔은 낚시광인 남편과 함께하는 주말 낚시여행도 링산다오 같은 곳이면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어 추천해 본다.

링산다오(灵山岛) 요금 안내

지미야 부두 - 링산다오(灵山岛) 왕복 요금: 50위안/인
링산다오(灵山岛)입장료: 20위안/인
버스이용요금: 평균 10위안

팁: 민박집 주인장과 함께 섬에 들어갈 경우 입장료는 절반 할인이 가능하며 돈은 직접 주인장에게 지불하면 된다.

링산다오 민박집 연락처

산칭하이(山情海)민박
민박요금: 30위안/인
식사요금: 10위안/인(어린이 무료)
TEL: 0532)8217-1869
H.P: 150-9216-9301 / 130-7088-5728

수이윈지옌(水云间)민박
민박요금: 30위안/인
식사요금: 10위안/인(어린이 무료)
TEL: 0532)8217-1166
H.P: 139-6481-0636 / 137-9284-04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