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부터 짜장면이랑 탕수육이 먹고 싶어서 청양에 금방 생겼다는 옛날 왕짜장을 찾았는데 개업전이라 가슴앓이만 하고 있다가 10월 1일에 개업한다는 소식을 듣고 부리나케 찾아갔다.

가게는 뭐 인테리어라 할 수 없는 소박하고 구멍가게 느낌, 6개 정도되는 작은 테이블만 있는 동네 식당이다.

우리가 찾아간 시간은 오후 2시반, 점심을 훌쩍 넘긴 시간이라서 그런지 손님이 드문 한적한 오후였다. “어서 오십시오” 가게 문을 들어서는 우리일행을 향해 들려오는 반가운 인사소리…… 작은 키에 인상 좋게 생긴 아저씨다. 주인장인가 보다.

”난 짜장면!”자리에 앉자마자 친구 놈이 메뉴 판은 거들떠도 안보고 짜장면을 외친다.

“그럼 나는 해물짬뽕 시킬까?” 하면서 메뉴 판을 훑어 보는데 특이하게 메뉴판에는 해물짬뽕이 없다.  아쉬운 대로 그냥 짬뽕을 시켰다.

10분이 안돼 주문한 요리가 나왔는데 “헐! ……이게 일반짬뽕이야!” 친구 놈이 놀란 눈길로 나를 쳐다본다. 그도 그렇듯이 홍합이며 조개가 수북이 들어 있는 짬뽕이 나왔는데 다른 가게 해물짬뽕 뺨치는 양이다.

“우와~ 일단 양은 백점만점에 백점”

짜장면을 쓱싹 비벼 한입 먹던 친구 놈이 "우리 이 가게 자주오자! 면발이 예술이야”라고 한다.

이어 나도 짬뽕 국물 한모금 맛보았는데 해물 덕분일까? 매콤하면서도 뒷맛이 깔끔하다.


 
“사장님 면발에 무슨 짓을 하신 거에요? 왜 쫄깃하죠?” 게눈 감추듯 짜장면 한 그릇을 뚝딱 해치운 친구 놈이 주인장을 붇잡고 짓 굳은 질문을 던진다.

“하하하, 괜찮으신가요?  면발 때문에 개업도 미뤘어요 한국에서 직접 공수해온 재료에 13년간 연구해온 저만의 비법으로 만들었어요, 요즘은 질로 승부하는 시대가 됐잖아요, 면발 하나는 자신 있습니다.” 주인장의 대답이다.

그제야 우리가 몇 번 허탕을 친 이유를 알 것 같았다. 면발 하나에도 주인장의 정성이 그대로 묻어 있는 것 같아 기분 좋은 식사였다.

이쯤에서 궁금해할 당신을 위해 가게약도를 공개한다.

그리고 이쯤에서 공개하는 팁 하나: 청양구 내 배달 가능! 위치만 자세히 알려주면 15위안짜리 짜장면 한 그릇을 시켜도 신속 배달가능 하다고 했다.

주소: 칭다오시 청양구 창청로 성푸화원 북문 서쪽에서 50미터(青岛市城阳区长城路圣富花苑北门)
전화: 0532)8776-7713 /137-8984-3189 / 132-5683-37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