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담하게 난 문을 향해 들어서니 손님들로 가득한 식당 홀이 눈에 들어온다.

 
청도 토박이 친구들이 맛있다고 소개해 준 샤브샤브집이라서 주룩주룩 내리는 비까지 맞아 가며 찾아온 곳인데 한참을 기다려야 하나 아님 그냥 돌아가야 하나하고 망설일 때쯤 운 좋게도 한 자리가 비었다. 

자리를 잡고 앉으니 인상도 후덕한 아저씨가 다가와서 메뉴판을 내민다. 먼저 크기에 따라 대•중•소로 나뉜 샤브샤브 솥 중에서 중간 짜리를 선택하고 음식 재료를 다양하게 주문했다. 그러고 나니 육수를 선택하라고 하는데 매운 정도에 따라 이뎬라(一点辣), 웨이라（微辣）, 중라（中辣）, 터라（特拉）, 차오라(超辣)까지 다섯 단계가 있는데 이 중에서 이뎬라(一点辣)를 선택했다. 만약 혀가 아릴 정도로 매운 맛을 즐기는 이라면 ‘차오라(超辣)’에 도전해 볼 만할 듯…

팁 한가지: 이디엔라도 생각보다 무척 매웠다. 이곳엔 매실로 만든 쏸메이탕(酸梅汤-매실쥬스같은 맛이 난다)을 주문해 마시면 한결 좋다.

주문을 마치고 채 5분이 안되는 사이에 돌로 된 솥이 나오고 초어(草鱼)육수가 채워졌다. 이 요리는 스궈위(石锅鱼)‘라고 하는데 청나라 강희(清初康熙) 때부터 유명해 진 중화요리로 맛뿐만 아니라 화강암으로 만들어진 돌솥에서 나온 인체에 유익한 철 성분과 중약 재료가 들어 있는 비법 때문에 암과 노화를 예방해주고 눈을 맑게 하며, 뇌를 건강하게 하는 약효까지 있어 여름철 보양식으로도 그만이라고 한다.

주문한 요리가 줄줄이 나오자 이것저것 다 돌솥에 넣고 젓가락을 들었지만 어떤 걸 먼저 먹어야 할지 잠시 뜸들여 본다. 육수가 끓기 시작하면 바로 생선부터 먹어 보라는 주인 아저씨의 말대로 일단 생선 먼저 한 점 집어 들었다. 과연 초어의 시원하고 신선한 맛이 그대로 전해진다. 그 중 가장 내 입맛을 당기는 구이저우(贵州) 특산 쳰예두부(千叶豆腐)는 매콤한 맛이 쫄깃한 육질에 스며 자꾸만 손이 가게 된다. 

주인 아저씨에게 육수에서 나는 독특한 매운 맛의 비결을 살짝 물었다. 콩기름 2.5KG을 약한 불에 달구어 각각 0.5KG되는 산초(花椒)와 고추를 넣고 볶다가 마늘, 파, 생강을 넣어 노릇해 질 때까지 한번 더 볶아 주어 사천음식과는 또 다른 고소한 매운 맛을 내게 한다.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니다. 볶은 재료에 준비해 놓은 오리, 닭, 돼지 뼈를 각각 2.5KG씩 넣어 2시간을 푹 끓인 뒤 이곳만의 비방인 특수 재료를 넣어주면 초어의 비린 맛이 말끔히 사라지면서 개운하고 담백한 육수가 탄생한다. 고소하고 매운 얼큰함, 우리 입맛에도 잘 맞지만 고춧가루의 매운 맛을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 일본사람들도 단골손님으로 자주 찾는다고 한다.

이렇게 셋이서 수다와 떨며 배부르게 먹고 나서 계산을 하니 겨우 120위안.
역시 어딜 가나 손님이 많은 곳은 이유가 있다.

맛있고, 푸짐하고, 싸기까지 하니 더이상 설명이 필요없다.

끈적거리는 장마철이 아니더라도 이열치열이라고, 땀으로 빠져 나간 영양분을 채워 줄 수 있는 곳, 청도 홍콩화원에 위치한 샤브샤브 전문점, 샹시스궈위 (湘西石锅鱼)를 강력 추천한다.

맛집위치: 청도시 시남구 상항로50호 홍콩화원내

             (青岛市市南区上杭路50号)

엽업시간: 11:00~21:30

전화번호: 159-0893-33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