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생활도 10여 년 차, 처음 왔을 때 얼마 안되던 한국 음식점이 이젠 칭다오시 어느 곳에 가도 어렵지 않게 찾아 볼 수 있을 정도로 즐비하다. 그래서인지 매번 친구들과의 모임 자리도, 가족들과의 회식도 자연스럽게 괜찮은 한국음식점으로 향하게 된다.

그러다보니 중국에 살면서도 중국 음식점에 대한 정보가 사천요리, 샤브사브가 전부다. 오늘 이런 당신에게 최근 칭다오사람들 사이에 인기있는 음식점을 소개 하기 위해 하오산동이 나섰다.

물어 물어 찾아간 곳은 오픈한지 4개월된 CORNER, 이름처럼 번화가가 아닌 작은 골목길에 자리잡고 있는 조용하고 아늑한 음식점이지만 칭다오 사람들 사이에선 제법 유명하단다.

잘 다듬어진 정원을 지나 음식점 안으로 들어서니 가게라는 느낌보다는 오히려 가정집 느낌이 더 강하게 느껴진다. 

젊은 시절 여행을 즐겼다는 사장님이 전세계여행지에서 모아온 각종 기념품들로 장식된 방, 도시의 번잡함과 비교가 되는 광경이다.

자리에 착석하고 메뉴판을 찾는 우리에게 이곳은 메뉴 판이 없단다. 급 당황 해하는데 사장님은 당일 날 새벽시장에서 신선한 식 재료를 구매해서 그 재료로 요리를 만든다고 설명했다. 우선 우리에게 특별히 가리는 음식이 있는지 어떤 맛을 좋아하는지 자상하게 물으신다. 물론 그 날의 메뉴 결정은 기초 정보를 제외하곤 사장님 마음대로다.

녹차를 준비 해주곤 어디론가 사라지는 사장님. 재미있다. 더 재미있는 것은 5테이블만 받는다는 것이다.

수다떠는 사이에 올라온 음식은 2명 표준(160위안)으로 볶음요리 둘에 냉채 둘, 국 하나, 그리고 디저트음식 하나가 나왔다. 평소에 흔하게 먹을 수 있는 위샹러우스(鱼香肉丝), 라즈지(辣子鸡) 와 같은 요리는 아니지만 중국인들이 즐겨먹는 가정요리로 진정한 중국인들의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예약전화: 0532) 8091-2899

주소: 아오먼로(澳门路)135번지 순더로(顺德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