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어릴 적 소꿉친구의 전화를 받았다. 일 때문에 청도에 들렀다가 나보러 온다고. 오랜만에 만나는 친구라 맛있는 걸 사주고 싶은데..

산동성이니만큼 산동요리가 최선의 선택일 것 같아서 친구랑 같이 산동요리와 사천요리로 유명한 라오좐춘(老转村)그룹의 차이나궁서(CHINA公社)를 찾아갔다. 소문으로만 들었는데 문 어구에 도착한 순간부터 친구한테 미안하지 않겠다 싶을 정도로 기대가 확 안겨왔다.

라오좐(老转)은 직업을 바꾼 군인을 뜻하는 말로, 라오좐춘 역시 라오좐이 직접 경영한다 하여 지은 이름이다. 라오좐춘 그룹은 지난 90년대부터 산동성 최초로 산동요리 및 사천요리로 시작하여 이미 청도 3곳, 제남 4곳, 교주 1곳에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다. 그 중 차이나궁서는 지난해 2월에 오픈하여 음식점과 호텔을 겸업하고 한다.

차이나궁서는 중국 전통 원형건물과 북방지역의 사합원(四合院) 구조를 결합시켜 건물을 지었다.  3층 건물로 되어있는 음식점은 건축면적이 4,000여 평방미터에 식탁좌석이 500여 개이며 16인용 호화룸이 5개, 10인용 일반룸이 17개, 4인용 복도룸이 13개가 있다. 또한 호텔은 다양한 인테리어로 꾸민 객실이 총 200여 개이며 다양한 고객층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차이나궁서 음식점에서 주로 선보이는 요리는 산동요리와 공부요리(孔府料理)이다. 중국 4대 요리 중 하나인 산동요리는 맛이 약간 짜긴 하나 입맛에 맞으며 상쾌하고 바삭바삭하고 국 맛이 달콤하다. 다양한 재료를 사용하는 산동요리는 재료 선택에서 과학적으로 조화를 이루는 데서 그 특징을 보인다. 공부요리는 산동 곡부의 공자가문의 요리로 산동지역에서 대표적인 최고급 요리이다.



매일 점심 12:30~13:30과 저녁 19:00~21:00까지 음식점 1층에서는 경극을 비롯한 소규모 공연을 진행한다. 음식을 맛보면서 즐길 수 있는 경극외에도 테이블 위에 그려진 청조시기 그림, 곳곳마다 놓여진 중국 공예품들로 각양각색의 중국문화를 쉽게 만날 수 있었다.
 

규모며, 인테리어며, 음식 맛이며, 서비스며.. 다 이렇게 완벽한데, “소비가격이 만만치 않겠다?” 하는 걱정도 생길 법하다. 하지만 차이나궁서라면 그런 걱정은 NO다. 산동요리나 공부요리 가격을 합리적인 시장가격으로 책정하긴 했으나 그것마저 부담된다면 뷔페요리가 기다리고 있다. 음식점 1층에서 뷔페를 즐길 경우 단돈 38위엔이면 다국적 음식을 맛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구두닦이, 어깨 마사지, 카드 및 마작 등을 무료로 할 수 있는 혜택을 받기도 한다.


                                                             회의실

차이나궁서에서 나오면서 친구가 만족하는 표정을 보이며 머리를 끄덕인다. 차이나궁서가 왜 좋으냐고 나에게도 묻는다면 나는 이렇게 답해주고 싶다. 음식점이라는 기존 틀을 벗어난 차이나궁서에서 내가 보고, 듣고, 먹고, 느낀 것이 다 행복한 추억거리 될 것이라고.

영업시간: 오전 7:30~저녁 22:30
주소: 청도시 민쟝삼로 8호
음식점: 0532) 8077-6776
호텔: 0532) 8576-8776

글: 하오산동 최인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