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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의 春] 노동절 돌아오면 꽃시장‘대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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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에 팔린 장미 2억4700만 송이
묵중한 정치도시 베이징(北京)에도 요즘 황사 바람을 뚫고 춘색(春色)이 완연하다.
동부 차오양(朝陽)구 여인가(女人街)의 라이타이(萊太) 꽃 시장 주변은 봄기운과 함께 진한 꽃향기에 취해 있다.
4년 전에 조성된 여인가는 3만여㎡의 면적에 엑세서리와 의류 등 주로 여인용 상품을 전문적으로 취급하지만, 그중에서도 시내 장식용 꽃 거래량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꽃시장이 핵심이다.
지난해 이곳 꽃시장에선 무려 2억4700만 송이의 꽃이 거래됐다.
‘화신자(花信子)’, ‘여의화훼(如意花卉)’, ‘신신화훼(新新花卉)’, 홍원원예(鴻源園藝), ‘애형화훼(愛馨花卉)’….
이곳 실내 꽃시장엔 400여개의 꽃가게들이 꽃 속에 파묻힌 채 손님들을 유혹하고 있다.
지난 24일 화사한 봄옷으로 단장하고 실내 꽃시장을 거니는 베이징 시민들은 이미 꽃향기에 흠뻑 취해 있었다.
친구에게 선물하고 사무실에 둘 꽃을 사려고 외출했다는 푸(付)양은 백리향(百里香)과박하(薄荷) 등 화분 5개를 손에 들고 있었다.
“시민들 사이엔 칭런제(情人節·발렌타인데이)나 노동절 등 각종 기념일은 물론 평소에도 꽃을 사서 선물하거나 감상하는 일이 일상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남편과 함께 가게 사이를 거닐던 50대 류(劉) 여사는 부귀죽(富貴竹) 50위안(약 7500원)어치를 샀고, 천(陳) 여사는 70위안(약 1만 500원)을 주고 집 창가에 놓아 둘 장미꽃을 샀다.
시민들은 이곳에서 꽃 외에 꽃씨에도 눈독을 들인다. 꽃씨 봉투에는 꽃씨를 심는 방법과 싹이 트는 시기, 꽃의 특성 등이 상세히 적혀 있지만 가게 종업원들은 굳이 고객들 소매를 부여잡고 꽃씨 소개에 열을 올린다. 꽃가게 ‘천심화훼’의 주인 왕젠쥔(王建君)씨는 “요즘 손님들이 백합을 가장 많이 찾는다”며 “날씨가 풀렸으니 점차 손님들이 늘어 5·1절(노동절) 연휴엔 피크에 달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베이징=여시동특파원 sdyeo@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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