옌타이 요화국제학교에 재학중인 조하은 양이 10대가 끝나기 전, 해야 할 것들을 적은 버켓리스트 중에 중국인들을 위한 봉사활동은 너무나 하고 싶었던 것이었다.

조 양은 전에 옌타이 봉사활동 및 아버지 회사에서 주최하는 봉사활동 등 중국인을 상대로 하는 봉사를 몇 번 해보았지만 대부분 하루 일정이라 조금 부족하다는 느낌을 갖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조 양은 학교에서 성탄휴가기간을 이용해 취푸로 4일간의 봉사활동을 갈 것이란 소식을 들었고 10대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시기였기에 꼭 가고 싶은 마음에 제일 먼저 신청을 했다.

하지만 출발하기 한 주 전부터 심한 감기가 찾아왔고 몸이 너무 아파서 회복되지 않으면 갈 수 없다는 생각에 링거를 매일 3병씩 맞았다. 하교 후 매일 3시간씩 링거를 맞으며 빠른 회복을 기도했다.

다행히 출발 하루 전부터 몸이 풀리기 시작했지만 조 양의 가족들은 봉사활동 포기를 권유했다. 하지만 굳게 마음먹고 신청한 봉사활동이기에 충분히 극복할 수 있으리라는 믿음으로 출발했고, 가족 몰래 준비를 한 후 당일 아버지를 설득해 학교로 향했다.

설레이는 마음에 8시간 이상의 이동시간이 피곤하지만은 않았다. 몸도 회복되고 있었다.

하지만 버스에서 내리는 순간 주변 풍경이 낯설게 느껴졌다. 상해에서 4년을 살았고, 옌타이에서 3년을 보내고 있지만 당시 풍경은 조 양이 보고 생활했던 곳과는 크게 달라 적응이 어려웠다.

2인1실 호텔에 냄새도 많이 나고 씻기도 어려운 환경에 많은 불만이 쌓였지만 다음 날 학교를 방문해 일행을 기다리는 아이들을 보는 순간 조 양은 불평한 것에 대해 스스로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조 양이 지금까지 생활해 온 모습은 이곳에 비하면 천국이라는 생각도 했다. 그날 저녁 가족과 통화하며 ‘지금 행복한 줄 알아’라는 말이 불연 듯 나왔다.

조 양은 미술그룹 활동에서 크리스마스 카드 제작을 도우며 직접 만든 카드를 각자의 부모님께 드리게 했다. 생전 처음 카드를 만들어 본다는 다수의 아이들 뜨거운 열정으로 참여했고 조 양은 준비해 온 선물보따리를 풀며 즐거움을 함께 나눴다.

유치부와 초등저학년은 산타클로스를 만들며 각자 자신만의 산타를 만들어 가졌다.

떠나는 날은 남아 있는 아이들에게 더 나눠주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과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한국의 장애인 복지재단에서 한주간 봉사하며 느꼈던 것과는 또 다른 감동으로 목이 메어왔다. 조 양은 사회복지사가 되어 많은 사람들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결단을 다시 한 번 되새기며 뜨거운 열정을 불태웠다.

돌아오는 여정도 많이 힘들었지만 나눔의 참 의미를 체험한 이번 성탄봉사활동을 통해 한걸음 더 성숙해진 스스로의 모습을 발견했고 진짜 성인이 된 느낌이 들었다.

기사제공 : 옌타이 요화국제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