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추워지는 날씨 때문에 그런지 오늘따라 향긋한 커피향이 더 그리워진다. 커피잔으로 차가워 진 손과 마음을 녹이고 싶기도 하다.

칭다오를 둘러보면 커피 전문점들이 아주 많다. 스타벅스, 명전커피, SPR.. 하지만 또 다른 특별한 커피향을 느낄 수 있는 곳은 없을까?

커피에 관한 지식 뿐만 아니라 커피 원두에 무척 관심을 보이고 있는 커피숍이 있다는 말에 추위를 달래며 칭다오에 유일한 하우스브란트(Housbrandt) 커피숍을 찾았다.

하우스브란트는 세계 최고의 명성을 지닌 이탈리아의 전통 에스프레소 커피향을 담은 3대 유명 브랜드 중 하나로, 115년 동안 질 좋은 원두만을 이용하면서 고객 만족 노하우를 쌓았다. 유럽인들이 즐기는 하우스브란트 커피맛의 비결이라면 30회의 생두선별과정과 4회의 블렌딩 과정을 거치며 원두 또한 탁월한 향을 내는 아라비카 원두를 선택한 데 있다. 

출입문에 들어서니 그리 넓은 공간은 아니지만 특유의 아늑한 분위기가 왠지 편안하게 느껴졌다. 하루 종일 환한 햇살이 비치는 전면 유리창 앞에 길게 놓인 1인용 좌석은 데이트 상대를 기다리는 젊은이들이 가장 선호하는 자리며 또한 실내 한 모퉁이에 있는 공간은 빛이 적어 가끔씩 조용하면서도 어두운 곳을 찾는 사람들을 맞이하는 특별한 자리다.

1층 좁다란 계단을 밟고 올라가면 또 다른 분위기의 인테리어를 자랑하는 2층 공간이다.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이 휴식을 하면서 쌓였던 피로를 풀면서 확트인 유리창을 통해 창밖 정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즐거움도 만끽한다. 6~7명을 맞이할 수 있는 2층 VIP 객실은 와인 진열창으로도 사용되고 있으며 사업상 미팅을 하면서도 잠시나마 와인을 보면서 긴장을 풀 수가 있다.

벽 장식을 이쁘게 한 커피 소재의 액자와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고객들의 시선을 잡고 있다. 하우스브란트의 또 다른 매력이라면 커피원두 뿐만 아니라 이러한 액자와 소품, 심지어 자그마한 휴지까지도 이탈리아에서 직접 가져와 하우스브란트의 전문성을 보여준다.

커피를 마시면서 커피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담은 동영상을 보노라면 나도 모르게 커피 문화에 빠져든다. 중국의 茶 문화처럼 커피 문화도 중국에 널리 보급되었으면 하는것 또한 주인의 바람이기도 하다. 

하우스브란트의 메뉴판을 보면 각종 커피 외에도 샌드위치, 스파게티, 독일맥주와 발포주 등이 있다. 주방장은 이탈리아인에게서 직접 배운 솜씨로 이탈리아 맛 그대로를 전하면서 고객들의 입맛을 사로 잡는데 손색이 없다. 그 중, 사보이아르디(SAVOIARDI)는 먹은 뒤에도 그 향이 입속에서 맴돌아 있어 별미의 맛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듯 싶다.

말로 표현하기 보다는 하우스브란트 커피를 직접 마시고 직접 느끼는 것이 제일인 것 같다. 아주 진한 이탈리아 에스프레소를 마시거나, ‘커피프린스 1호점’의 주인공처럼 사랑을 꿈꾸면서 카푸치노를 마시거나.. 단 한잔의 유혹속에 흠뻑 빠져보는 것도 행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파티 예약 : 하루 전부터 가능.
영업시간 : 8:30~00:30
전화 : 0532) 8571-6861
팩스 : 0532) 8571-6895
주소 : 민쟝얼루 31호 (闽江二路 31号)

글: 하오산동 조애령
사진: 하오산동 호성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