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엔가 시내 민쟝로에 있는 청원(晴园)에서 자장면을 맛있게 먹은 기억이 있는데요.
류팅가도로 해서 공항가는 길에 우연히 晴园(청원) 간판을 보게 되었네요. 나중에 식사하러 가서 “여기 청원 류팅점은 언제 문을 열었나요?”고 물어더니 5년이나 되었다는 대답을 듣게 되었네요.

면 종류를 딱히 좋아하지는 않아서 있으면 먹고 하는 필자이지만 정말 가끔은 기름기 흐르고 고소한 자장면이 땡길 때가 있답니다.

유난히 하루가 길고 피곤하게 느껴지는 월요일 저녁. 퇴근하는 길에 배는 고프고, 밥 말고 뭐가 있을까 생각하던 차에 뒤통수가 땡기면서 자장면 생각이 났네요. 그래서, 한 동네 사는 이웃사촌이랑 이웃조카랑 불러내서 같이 갔지요.

저녁이라 불이 켜진 빨간 간판이 유난히 눈에 잘 들어 오네요.

월요일이고 해서 손님이 별로 없었고요, 홀 이쪽에는 식당 안을 데워 주는 난로가 있는데 식당 종업원들이 난로 주변에 앉아서 쉬고 있었고요.

벽에 붙어 있는 生意兴隆 액자가 떡하니 있는데요. ‘흥하라’인가요?

자장면이 먹고 싶어 가긴 했지만, 여럿이 갔으니 다른 요리부터 주문을 했고요.

1번으로 나온 요리는 양장피. 겨자 소스를 뿌리고, 콧바람 훙훙~ 불어 내면서 먹었죠.

폭풍흡입으로 양장피가 바닥을 보일 무렵, 깐풍기 대령.

숟가락이 접시에 하나씩 올라가 있는 걸로 봐서는 각자 덜어서 먹으라는 뜻인 것 같은데
그럴 정신이 있나요. 젓가락이 접시에서 바로 입으로 나르기 바빴습니다.

맛있는 음식을 먹는데 허전한 느낌에 설원(雪原) 한 병 시켰고요.

양장피 접시가 퇴장한 자리에 이번엔 탕수육이 채웠지만, 옆을 보니 깐풍기도 벌써 바닥을 드러내는 상황.

배는 불러 오지만… 자장면을 먹으러 왔으니 그냥 갈 수는 없죠.

각자 취향에 따라 삼선 자장면, 짬뽕면, 짬짜면 주문하고, 정말 배터지게 먹었답니다.

삼선 자장면을 시켜서 먹은 사람은 한국에서 온 지 한 달도 안된 형인데, “오, 이거 딱 한국에서 먹던 맛이네”하네요. 돈 쓰고 음식 맛없다는 소리 안 들어서 다행.

음식점은 여기 저기 많이 늘어 나고, 자장면을 먹을 수 있는 중화요리집도 그리 멀리 가지 않아도 될 정도로 여럿 생겼죠. 하지만 자장면 한 번 먹어 볼까? 라고 생각을 해도 바로 떠오르는 데가 많지 않습니다. 청원(晴园). 잘 기억해 두셨다가 다음에 자장면 생각이 나신다면 직접 가서 드셔 보세요.
 
사실,, 집에 돌아와 잠 잘 때까지 배가 안 꺼져서 고생은 했네요.ㅠㅠ
음식은 아무리 맛있어도 적당히 먹어야 좋다는 게 진리.

가게 위치 : 青岛城阳区城阳区重庆北路335号, 공항근처 충칭북로-민항로 사거리
전화 번호 : (0532)8117-78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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