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방 개업하여 환경이 유난히 좋은 고깃집. 회사 회식이나 연인과 데이트하기 딱 좋은 집인 것 같다.

바로 노산구 리다광장 근처에 자리잡은 ‘화통1971(火桶1971)‘이다. 이름부터 힘이 불끈 솟을 것 같은 근사한 고깃집~ㅋㅋ

한국어와 중국어가 모두 가능한 복무원들. 태도도 좋고 참 친절했다.

아늑한 공간. 한국 유명 영화와 근래에 핫한 영화 포스터들이 벽에 붙어있었다. ‘건축학개론‘ 재밌게 잘 봤는데..몇년 전 좋던 기억들이 막 떠오른다.

4인용 테이블 20여 개, 6인용 테이블 10여 개, 100명 이상의 사람이 들어갈 수 있는 큰 공간이다. 아직 개업 초기라서 그렇게 왁자지껄하게 복잡하진 않다.

여기저기 구경하고 있는 사이에 오늘 고기맛을 한층 빛나게 해줄 밑반찬들이 올랐다.

콩나물이랑 파, 깍두기, 김치, 채소 샐러드 등등..우와, 양이 어마어마하네..밑반찬만으로 상이 부러질 정도다. 잠시 후에 올라올 고기 놓을 자리도 없을 정도..— —

먼저 올라온 건 꽃살, 메뉴중 으뜸을 차지하는 만큼, 사장님이 강추하신 만큼. 육질이 부드럽고 고소하고 야들야들한 고기라고 한다. 벌써 군침이 뚝뚝 떨어진다.ˉ﹃ˉ

달달하게 양념이 잘 뿌려진 LA양념갈비, 이미 양념이 잘 버무러져 있어 아이들이나 노인들한테도 인기가 많은 갈비이기도 하다. 양념갈비는 고깃집마다 다 있지만 굽고나서 원래 양념이 죽지 않고 그윽한 맛 그대로 남는 곳은 많지 않다. 과연 ‘화통‘의 양념갈비는 어떨까?

그리고 오른 갈비살, 꽃살 못지 않는 육질이지만 가격은 많이 저렴한 편이다. 맛이나 모양새보다 색상부터 맘에 든다. "나 신선하거든" 이런 느낌이 팍팍 오는..ㅎㅎ

고기를 굽는 사이에 철판두부, 계란찜, 해물떡볶이가 하나둘씩 올랐다.

두부는 노오~랗게 잘 구워졌고 양념들이 잘 뿌려져 있어 향긋한 두부향이 곳속에 스며들어 온다. 배고픈 김에 한점 떼내어 먹어보니 오 굿~ 따끈따끈한 두부가 목젖을 부드럽게 쓰다듬어주는데.. 그야말로 별미로군!

계란찜도 계란의 고유한 맛을 살린 채 청순한 여인마냥 부드러움을 느낌을 안겨준다. 한숟갈 맛보고 물을 들이키면 온몸이 부드러워 지는 것 같다.

해물떡볶이는 양부터 푸짐했다. 계란, 새우, 떡볶이, 오뎅 등이 양념에 골고루 잘 무쳐서 계라속 깊숙이 양념이 배어들 정도다. 새콤달콤한 맛. 끝내준다.

별식을 맛보는 사이에 부지런한 복무원의 손놀림으로 고기도 잘 익어서 향기를 풍기기 시작했다.

생고기일 땐 다들 개성있고 달라보였는데 익고나니까 다 똑같게 생겼네..맛은 과연 어떨까?

꽃살과 갈비살을 쌈장에 찍어 상추와 함께 한입에 쏙~

어어..너무 맛있네! 순간 찌릿한 전류가 온몸을 관통하며 뭔가 오랜만에 찾아오는 느낌이 생긴다.

바로 만!족!감!

졸깃졸깃하며 부드러운 고깃살에 싱싱한 상추, 그리고 훌륭한 밑반찬이 곁들어 고기 맛을 한층 더 높은 차원으로 올려 준다. 냠냠~ 쩝쩝~ 하며 하나둘씩 쑥쑥 입에 잘 들어간다~ㅋㅋ

LA양념갈비도 과연 이렇게 끝내주는 맛일까? 하며 상추와 함께 한 입!

헐.. 이것도 세상별미네. 또 뭔가가 바야흐로 혀끝에서 온몸으로 차넘친다.

바로 행!복!감!

오래 살다보니 이렇게 맛있는 고기도 먹어보네. 거짓말 하나도 안 보태고 여태껏 칭다오에서 먹어본 양념갈비 중 제일 맛있는 갈비라고 단언할 수 있다. 뼈까지 아작아작 씹어 먹고 싶었지만 치아가 부실해서..ㅠㅠ

허겁지겁 부랴부랴 호랑이한테 쫓기듯이 입에 주워 넣던 중, 뭔가 반찬이 또 올라온다.

뭥미? 이건.. 숯불닭갈비? 반갑다잉 친구여.

누가 빼앗을가 얼른 한절 집어 입에 넣고 음미하며 삼키는데..음...뭐랄까?

"왜 닭갈비가 이렇게 야들야들하지?"

하도 이상해서 어떻게 볶으면 이렇게 야들야들한 닭갈비를 만들 수 있나 물어보려 하던참, 복무원이 판을 바꾸고 숯을 더 집어넣고 닭갈비를 판 위에 놓고 굽기 시작한다.

응?...

"이 닭갈비는 양념을 뿌리고 덜 구워진 상태에 올린 거라서 이렇게 좀 더 구워야 해요."

헐.. 그럼 금방 먹은건 덜된 닭갈비란 말씀?—— 다..당황스럽네..아우 창피해..

다 된 닭갈비를 다시 먹어보니 과연 금방과는 다른 정통 닭갈비의 맛이었다. 아아..방금 벌어진 일은 평생 소중히 간직하다가 무덤속까지 안고 가야지...

이밖에 구이로는 삼겹살, 훈제삼겹살, 훈제오리, 항정살, 우삼겹, 안주로 돼지껍데기, 소시지도 있고 밥 반찬으로 치즈떡갈비, 고등어 구이, 고추장 닭볶음, 치즈계란말이 많은 메뉴가 준비되어 있다.

화통1971은 서비스도 환경도 짱이지만 재료와 조미료의 품질은 훨씬 훌륭하다. 항상 신선한 고기와 향긋한 반찬을 즐길 수 있다.

회식이나, 가정모임, 데이트 때 언제든지 찾을 수 있는 화통1971, 초강력 추천한다.

업소명:화통1971(火桶1971)

주소:칭다오시 노산구 시엔샤링로 17번 진링상지에 C구
       青岛市    崂山区 仙霞岭路    17号 金岭尚街    C区

연락번호:(0532)8090-6220
찾아가는 길: 노산구 리다광장 맞은편 오른쪽

취재: 하오산동 임성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