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겨울 문턱을 넘어 섰네요. 추운 날씨엔 한 번씩 마시는 생강차, 쌍화차 등도 좋지만 모니모니해도 찐한 원두커피 한 잔이 최고지요.

전문 바리스타가 아니더라도 생두를 구해서 로스팅부터 드립까지 하는 매니아층도 있지만 잘 구워진 콩을 사다가 직접 갈거나 아니면 저처럼 가는 것도 귀찮아서 몽땅 갈아 달래서 사오기도 합니다.

게다가 아직 널리 알려지진 않았지만 드립백 커피라고 하는 게 있는데요, 낱개 포장이 돼서 언제 어디서나 끓인 물만 있으면 초 간편으로 원두 커피를 즐길 수가 있답니다.

그래서 오늘은 “커피 맛 좀 안다” 하는 커피 매니아 뿐만 아니라 저처럼 커피 문외한이긴 하지만 커피를 즐겨 마시는 애호가라면 꼭 한 번 가봐야 하는 곳을 소개할까 합니다.

그런데 유감스럽게도 청양 천태성 아파트 상가에서도 눈에 잘 안 띄는 주차장 구석, 더구나 밖에서 보면 간판도 제대로 안 달고 엉성해 보이는 매장 한 칸. 출처를 모르겠지만 여기 사장님 자신감은 하늘을 찌르다 못해 대기권을 탈출할 것 같네요.

가게에 들어서자 마자 커피 가게 아니랄까 봐 가게 사장님보다 구수한 커피 향이 먼저 사람을 반깁니다.

2009년 8월에 공예품성 2층에 “까망콩(Black Bean)” 이라는 간판을 달고 시작해서 2012년 가을에 천태성으로 매장을 옮겼다고 하는데요. 필자처럼 예전에 공예품성에 있던 매장을 기억하시는 분이라면 이 곳으로 찾아 가면 되겠습니다.

여기 조그만 가게에서는 로스팅한 콩을 팔고, 동네에 사는 사람들이 들러서 커피 한 잔씩 하거나 사가기도 하지만, 주 사업은 따로 있다고.

생두 수입에서 로스팅, 유통, 1회용 드립백 커피 생산, 유통. 커피 관련된 일은 다 하는 셈인데요. 이미 인테리어, 제과, 부자재 업체 등과 컨소시엄 형태로 커피숍 창업 컨설팅도 진행하고 있답니다.

 “가장 좋은 제품을 가장 싸게” 라는 모토를 가지고 이 사업을 하고 있는데, 원두 생산업체로서 주문을 받고 난 다음에 로스팅에 들어가기 때문에 갓 구운 신선한 커피를 공급할 수 있고 이미 연대, 위해, 광주 쪽 대형 업소에 납품하고 있답니다.

이쪽 사업을 하게 된 계기가 궁금했는데요, 원래는 경력 20년이 넘은 IT 엔지니어였는데 취미로 시작해서 사무실에 오가는 사람들이 커피를 마시면서 편하게 이야기하는 공간을 만들고 여기서 커피 맛을 본 지인들의 끈질긴 권유로 판매를 시작했고, 결국 직업을 바꾸게 된 케이스.

3명이서 맞춰서 오면 한 달짜리 단기 바리스타 강습도 가능하고, 6개월짜리 1대 1 기술 전수 과정이 있다고 하니 이 쪽으로 창업을 생각하는 분이라면 고려해 봄 직하네요.

커피볶는 고양이에서 생산 판매하는 드립백 커피.
언제 어디서나 뜨거운 물만 있으면 맛과 향이 그대로 살아 있는 원두 커피를 즐길 수 있어요.

커피볶는 고양이에서는 볶은 커피를 48시간 이내에 갈아서 포장까지 끝낸다고 하네요.
커피 종류에 따라 제 맛이 나도록 알갱이 굵기를 조절한답니다.
포장도 대박인데요, 이렇게 밀봉되는 지퍼백 안에 다시 밀봉된 낱개 포장이 되어 있어서 맛과 향이 오랫동안 유지되겠어요.

집에 놓고 마셔도 좋지만 여행갈 때 챙겨 가면 더 좋겠어요.

오다가다 천태성 아파트 단지를 지나게 되면 "커피볶는 고양이"에 한 번 들러 보세요. 담소를 나눌 수 있는 테이블도 있으니 혼자 가지 마시고 친구들과 여럿이. 그리고 고민하지 마시고 맨 먼저 한 잔에 8원씩 하는 커피를 드셔 보세요. 맛을 보면 드립백 커피건 로스팅된 커피건 한 봉지라도 안사고는 못배길 겁니다. 원두 커피는 250그램에 70원, 더 많이 사면 쫌 깎아 주시네요.

위치 : 천태성 상가 1층(이화원마트 입구 맞은 편)

전화번호 : 186-6023-03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