빼도 박도 못하고 걸린 환절기 감기때문에 입맛이 없어 며칠 동안 죽만 먹다가.. 이러고 죽을 순 없지 싶어서 먹순이 친구를 불러내 보양식을 찾아 나섰다.
먹순이 친구가 나를 끌고 간 이 곳은 안성장터국밥.. 에이, 보양식 먹자니까 고작 국밥집이냐..라고 투덜대는 나를 친구가 무작정 끌고 들어간다.
나한테 한마디도 안 물어 보고 친구가 나 대신 주문해준 보양식은 우순대탕.. 돼지순대국밥은 들어봤어도..우순대탕은 처음 들어보네..
“모냐?”면서 눈 동그랗게 뜨고 친구만 쳐다보는 나에게 친구 왈 “소의 앞사골을 30시간 우려낸 사골국물+ 돼지 내장+순대의 조합이다”
30시간을 우려낸 거라..과연 그 맛은? 부추, 마늘, 새우젓 넣고..얼큰하게 다데기도 넣고..(다데기는 태양초 고추가루로 만들었답니다) 보기에도 뽀~얀 국물, 맛 또한 얼큰하고 찐~합니다. 그릇에 따로 나오는 당면 순대에 오소리 감투, 염통, 태반, 혀
일반 순대국밥에는 간이나 허파와 같은 것들이 들어가지만 이 집에선 그런 것은 아예 넣지 않는다고 하네요. 몸에 좋고 맛 좋은 것들로만 이렇게 푸짐합니다.
주인아저씨에게 가게 이름이 왜 안성장터국밥인 지 물어 봤더니, 어머니 고향이 안성이기도 하고, 가게에서 만들고 있는 사골국물이 바로 한국 안성에서 유명한 맛집 안일옥에서 전수 받은 비법으로 만들기 때문이라네요. 벽에 옛날 한국 모습을 담은 흑백 사진들이 걸려 있는데, 그냥 한국 사진이 아니고 안성문화원에서 구해 온 바로 안성의 옛 사진. 등뼈, 도가니, 전복이 한자리에 모인 황제탕.. 구수하고 시원한 국물~ 피부탄력을 도와준다는 쫄깃한 도가니.. 패류의 황제인 전복까지~ 황제탕 답다.
등뼈에는 살이 두툼하게 붙어 있어 일단 푸짐해 보이고요, 동북에서 공수해 온 시래기는 질기지 않고 아주 부드러워서 씹을 때 식감이 좋네요. 특히나 사골 국물과는 다르게 약간 얼큰하면서도 입에서부터 뱃속까지 후련해 지는 느낌이 드는 시원한 맛. 전날 술을 많이 마셨다면 소등뼈탕으로 해장해 보세요.
감기때문에 아파하던 환자가 맞나 싶을 정도로 우순대탕 한 그릇을 후딱 비워버렸다. 맛있으니까~
제대로 우려낸 사골국물은 음식이자 그 자체가 보약입니다.
어떤 음식을 드셔도 후회없는 선택. 보약만큼 건강한 안성장터국밥.
청양을 오갈 때 주로 다니는 길에서 조금 빗겨 난 위치라서 몰랐는데 2009년 9월에 문을 열어서 만 4년이 됐고, 맛을 아는 손님들은 청양 지역 뿐만 아니라 시푸전, 청도 시내에서도 찾아 올 정도로 알아 주는 맛집이랍니다.
업소명: 안성장터국밥 영업시간:09:00~23:00 전화번호:8908-3956/133-3506-6790 주소:청양구 리양로 (城阳区礼阳路), 세기공원 로터리에서 동쪽으로 100미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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