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칭다오에서 붐을 일으키고 있는 신형 음식문화-쓰팡차이(私房菜)， 일반 음식점과 달리 주택에서 가정집 특색요리를 맛볼 수 있는 특별한 가정식 ‘1703쓰팡차이‘를 특별히 소개해 보련다. 노산구 동성국제에 자리잡고 있는 ‘1703쓰팡차이’ 주인은 란저우(兰州)사람인데, 아들 친구들에게 요리를 해주다 맛이 좋다고 일부러 밥먹으러 오는 친구들이 늘면서 시작한 쓰팡차이가 유명세를 떨치게 됐다고 한다.
찾아갈 때 까지만 해도 그냥 가정집 요리겠거니 하고 생각했었는데 실내로 들어서는 순간부터 구미가 확 당기는 향이 코를 찔렀다. 
가장 먼저 준비된 음식은 신선한 재료에 인공 조미료를 사용하지 않는 깔끔한 야채요리들, 바로 젓가락을 든 친구들의 손놀림을 제지하고 인증샷부터 날렸다. 칭다오 현지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낙지무침, 부드러운 낙지가 입에서 쫄깃쫄깃하고 오독오독하게 씹어 지는데 낙지 고유의 맛과 싱싱한 파 맛이 어울려 입맛 살려주기엔 최고였다. 쓰팡차인 것만큼 처음 본 음식, 첨엔 그냥 야채요리거니 했는데, 야채에 가려진 계란들이 동그랗게 줄 서 있었다. 하루전에 부치고, 조리고, 튀기고 쪄낸 다양한 요리조법을 거쳐 상에 오르는 이 원앙계란(鸳鸯蛋), 담백하고 구수하고 … 하여튼 기가막힌 맛이라 계란을 싫어한다는 친구마저 두 개를 먹을 정도다. 이번엔 어마어마한 양의 두부요리(水煮豆腐)이다. 보기엔 너무나도 평범한 두부지만 그 비법이 양념에 있었다. 두부 한 모를 양념에 찍어 먹으면 … 맵다! 매운 건 쩔쩔매는 나인데 글세 두부요리만 혼자 덩그러니 차지해 먹고 있더라는 ^^;;
이 집 대표음식 수이주러우(水煮牛肉), 칭다오에서 찾아볼 수 없는 란저우 본지에서 운송해온 조미료여서 그런지 맛이 짜릿했다. 얇게 썬 고기와 야채들이 알싸한 매운맛과 강한 향에 배였는데, 정말로 둘이 먹다 하나 죽어도 모를 기가 막힌 맛이다! 이것도 처음 보는 화호월원(花好月圆), 꽃은 활짝 피고 달은 둥글다는 몽환적인 이름과 어울리게 중국에서 정월대보름이면 먹는 음식인 왠샤오와 다양한 깡통 과일과 함께 이루어진 예쁜 요리다. 그 맛은 달콤새콤하면서도 참 미묘하다고 할까…ㅋㅋ 가정집 요리 치고 가격은 그리 저렴한 편은 아니지만, 이 집만의 별미로서 요리요리마다 주인장 정성이 느껴지는 맛, 그리고 내 집처럼 조용한 분위기에서 편안하게 먹을 수 있는 환경, 주문땜에 따로 고민할 필요없이 알아서 챙겨주는 센스...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곳이라 정말 제대로 음식 먹은 기분이다.
하루에 한 상만 받는 ‘1703쓰팡차이’ 궁금하시면 꼭 예약하시고 맛보시길…
가격: 100위안/인 (특정 요리 주문가능, 예약 필수) 예약전화:186-6027-0038 주소: 칭다오시 노산구 랴양둥로 160번지 동성국제 20-1-1703 (青岛市崂山区辽阳东路160号20号楼1单元 1703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