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엔가… 배드민턴 동호회에서 회식을 한다고 20여 명이 우르르 몰려 가 거~ 하게 먹고 나서 ‘다음에 꼭 다시 오리라’하고 맘먹은 고깃집이 있었다.

하루는 선배랑 시간이 마땅치 않아서 저녁을 못 챙겨 먹고 운동하러 간 날이 있었는데, 괜찮은 집이 있다고 운동 끝나고 같이 가자고 꼬셨다. 마침 육식을 즐기는 분이라서 쉽게 넘어 왔고, 주린 배를 움켜쥔 채 겨우겨우 운동을 마치고 그 집으로 향했다.

운동을 하는 공예품성 근처 체육관에서 멀지 않아 10분도 안돼 도착.
바로 천태성 상가 1층, 먹자골목 안에 있는 ‘꿀꿀이 솥뚜껑’.

들어가자 마자 주인아저씨에게 저번에 동호회 회식했을 때 왔던 사람이라고 얘기했더니 바로 알아 보신다.

둘이서 먹을 양이라서 선배가 좋아하는 삼겹살과 내가 좋아하는 목살 1인분씩을 주문했다.

맨 먼저 무쇠 솥뚜껑과 밑반찬이 깔리고. 주인아저씨 불을 지피고 손수 비계로 뚜껑에 기름칠을 해 주시는데, 어쩐지 오늘은 서비스 제대로 받을 것만 같은 분위기.

내가 좋아하는 묵이닷.. 한 접시 더 시켜서 혼자 다 먹었다.

잘 익어서 먹음직한 김치와 콩나물 무침, 파무침. 싱싱한 상추와 깻잎까지 왔는데.
아오.. 대체 고기는 언제 나오는 거야.

메추리알로 주린 배를 달래고 있을 때,

팽이버섯, 콩나물 무침, 김치, 파무침까지 순서대로 올라가니 세팅 완료. 우왕.. 완전 푸짐하닷.

휴.. 고기는 아직 덜 익었고, 군침 돌아 미치겠네.

한 번 뒤집은 고기가 익어가고 아저씨 가위질 시작. 먹을 시간이 다가 오는 구나!

하지만… 더 참아야 했다. 고기가 이런 색이 나올 때까지 익혀야 가장 맛있다고…

드디어 흡입타임~ 이렇게 골고루 얹어서~ 얌얌.
이 맛은.. 배가 고파서라기 보단… 정말 맛있다.

보통 고기만 구워 먹는 고깃집과 다르게 솥뚜껑삼겹살의 참맛은 같이 구워서 먹는 콩나물과 김치, 파무침. 그리고 이게 무한리필이라는 것. 손님 중에는 가끔 이거만 몇 번씩 추가해서 드시는 분도 있다고 한다.

열심히 먹다 보니 뭔가 허전하다. 삼겹살엔 소주가 제 격이긴 하지만 운동하면서 흘린 땀 때문인지 맥주가 땡긴다. 이렇게 이슬이 송글송글 맺힌 시원한 칭다오맥주 한 잔 벌컥벌컥. 캬~~ 바로 이 맛.

서비스로 나온 된장찌개가 아직도 보글보글 끓고 있네요. 구수합니다.

이젠 솥뚜껑 삽겹살의 대미를 장식할 솥뚜껑 볶음밥. 장인의 손결이 느껴지는 주인 아저씨의 현란한 가위질과 주걱질이 끝났다. 오늘 풀서비스를 해 주신 주인 아저씨께 꾸벅~

다시 기운 내서 흡입 시작..

배가 엄청 불렀지만… 맛있는 음식을 남기는 것은 범죄행위이기에,

이렇게 누룽지까지 닥닥 긁어 먹었더니 과식 후폭풍이 몰려 온다.

상가 안에 있다 보니 눈에 잘 띄지 않고, 가게 이름도 거창하지 않고 그냥 친근하지만…
맛은 제대로 일품인 ‘꿀꿀이 솥뚜껑’.

모임 회식에도, 지인들과 편하게 소주 한 잔 하기에도 제대로.

* 주요 메뉴
- 솥뚜껑 삽겹살 35원, 우삼겹 45원.
- 부대찌개 80원(소), 100원(대)
- 묵은지김치찜 80원(소), 100원(대)
- 파전 50원.
- 점심특선 쌈밥 80원(2인 이상), 샤브샤브 80원(2인 이상)

위치 : 청도시 청양구 천태성아파트단지 상가 1층. 먹자골목 입구
전화 : 0532-8092-8669, 158-5422-26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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