옌타이에 음식점들이 얼마나 있을 까? 그 중 한식당은 얼마나 있으며 과연 10년 이상을 꾸준하게 영업하고 있는 곳은 찾기가 쉽지 않다. 개발구 미식거리에 한글간판이 빼곡히 늘어서며 점심시간 마다 이곳을 찾는 사람들로 북적이지만 모든 곳이 역사와 전통을 가질 수 없는 법.

2000년 대 초 옌타이에 진출했던 사람들은 아마 한번 이상은 꼭 가봤을 것이다. 바로 시내 베이마루 터미널 앞에 위치한 이조곰탕. 이조곰탕은 12년 동안 변함없이 한 곳에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2000년 초반에는 한식당이 많지 않았기에 이조곰탕은 옌타이에 거주하는 한국인들에게 한국의 맛과 향을 즐길 수 있는 곳이었고, 유학생들에게는 주1회 영양섭취 차 갈 수 있는 곳이었다.

교민들과 유학생들은 떠나고, 또 새로운 사람들이 오고, 또 떠나고,,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은 이조곰탕이다.

식당 이름이 이조곰탕이라면 곰탕하나는 끝내준다는 것인데..

많은 사람들이 설렁탕이나 도가니탕 집에 가면 국물을 두고 논쟁을 벌린다. 예전보다 묽어진 것 같기도 하고.. 하지만 이조곰탕은 국물에 우유라도 넣은 것처럼 진한 국물을 맛볼 수 있다.

설렁탕이나 도가니탕용 곰국을 끓이다 보면 증발되는 수증기 양이 엄청나다고 한다. 솥단지에 여러가지 육수를 내기 위한 것들을 넣고 물을 부은 뒤 12시간 이상을 끓이는데 나중에 보면 국의 양이 절반 이상 줄어들게 된다. 육수의 양이 줄어들게 되면 물을 계속 부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묽어 지거나 맛이 조금 변한다고 하는데, 이조곰탕은 이미 수십년의 노하우로 변하지 않는 육수 맛을 지금까지 만들어 내고 있다.

이조곰탕의 갈비탕과 갈비찜은 먼저 유학생들에게 큰 인기가 있었다. 최대한 절약해서 공부하고자 하는 학생들에게 이조곰탕의 갈비탕은 중국에서 얻을 수 있는 값진 보양식이다. 먼저 쫄깃한 갈비살을 먹다보면 이미 배가 부르지만 그래도 엑기스는 육수이기에 밥 한그릇 국에 말아서 뚝딱 해치워 버린다. 그러면 한 주간 생활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

얼큰하고 뜨거운 육개장은 원래 여름청 보양식으로 먹는 음식인데, 복날 개를 고아 고추를 기름에 개어 맵게 양념한 개장을 만들어 먹곤 한 것에서 유래가 되었다 한다. 개고기가 입에 맞지 않거나 먹기 꺼리는 사람들이 개고기 대신에 소고기를 넣어 끓인 국이 육개장. 뜨거울 때 먹어야 제 맛을 느낄 수 있다.

이조곰탕에는 곰탕, 꼬리곰탕, 도가니탕, 모듬수육, 갈비탕, 육개장 등등 12년 동안 변하지 않는 이조곰탕 고유의 맛이 있다. 이미 한국손님들에게는 큰 인기를 얻은 후, 현재 많은 중국 현지인들이 이조곰탕을 찾곤 하는데, 한국인과 중국인의 입맛을 사로잡은 이조곰탕은 계속해서 변하지 않는 모습으로 옌타이 시내를 지키고 있다.

그 동안 옌타이에서 유학했던 사람들, 잠시 여행 온 사람들, 사업차 다시 옌타이를 찾는 사람들은 꼭 이조곰탕에 들려서 그 때의 맛을 느끼며 옛 추억에 빠져 들고 있다.

- 모듬수육 대 110위안 / 소 55위안

- 도가니찜 대 110위안 / 소 55위안

- 갈비찜 대 110위안 / 소 55위안

- 꼬리곰탕 55위안

- 갈비탕 45위안 

주소 : 연태시 시내 북마루터미널 맞은 편, 푸롱호텔 1층

전화 : 0535) 625 – 36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