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이 모락모락 나는 흰 쌀밥 위에 시래기를 척~ 걸쳐놓고 간이 잘 배인 고등어 한 점을 올려 먹으면 밥 한 그릇 뚝딱 비우는 건 일도 아니다.

오늘의 추천 맛집은 마니아들만 찾아간다는 고등어요리 전문점 ‘가미정(家味亭)’이다. 시골에 계시는 어머니가 해줬던 ‘집 밥’ 그대로의 맛이라는 뜻에서 가(家).미(味).정(亭)이다.

평범한 인테리어에 1층에는 6개의 테이블, 2층에는 2개의 큰 룸이 있는데…보기에는 그냥 동네가게다.

그렇다면 맛은 과연 어떨까? 비린내를 싹~ 빼지 않은 생선은 숟가락도 안 대는지라 기대 반 걱정 반하며 사장님이 추천해준 대표메뉴 ‘고등어 시래기찜’이랑 ‘소금고등어구이’ 두 가지로 시켰다.

맨 먼저 오른 건 바로 요 밑반찬들이다. 시금치무침, 어묵무침, 가지무침 등 6가지, 대략 간소한 차림이다. 배가 무지 고팠던 차에 콩나물무침 한 절 집어넣었는데 조미료 냄새가 전혀 나지 않는다. 간만에 식당에서 조미료 안 들어간 반찬을 먹는 듯…

밑반찬이 오른 지 한 7분쯤 지나서 ‘밥도둑’ 고등어 시래기찜이 올랐다.
얼큰해 보이는 국물에 깨끗하게 손질해서 먹기 좋게 잘라놓은 고등어, 듬뿍 넣은 무청 시래기 거기에 무우며 감자를 쩍쩍, 빨간고추랑 파란고추를 어슷 썰어 넣고 3일간 숙성시킨 사장님 비법소스를 넣는다.

(여기서 잠깐! 고등어는 비타민D, 오메가3가 풍부하고 거기에 무청 시래기는 인삼보다도 좋다는 말이 있는데 고등어와 무청 시래기의 조합은 여름철보양식으로 그야말로 딱 이다.)

그래서 사장님이 알려준 대로 상추에 흰밥, 고등어 한 점이랑 시래기, 고추 마늘, 쌈장을 푸짐히얹어 쌈을 싸 입이 미여 지게 넣었다. 탱탱한 고등어 살이 시래기랑 고추, 마늘과 잘 어우러져 전혀 비리지 않고 고소하다.

(여기서 또 잠깐! 봄철에는 요렇게 사장님이 앞마당에 심은 상추를 그 자리에서 딱 따서 먹을 수 있다.)

연속 쌈을 세 개정도 먹고 나서 뜨끈한 국물 한 숟가락 떠 먹었더니 역시 국물도 비린내는 싹~ 없어지고 얼큰하고 시원한 맛뿐이다. 집에서는 안간힘을 써 비린내를 없애려고 했는데..뭐 비법 있냐고 물었더니 고등어가 신선하면 비린내가 거의 안 난단다. 역시..신선함이었구나!

이때쯤에 등장한 건 ‘고등어 소금구이’
반으로 가른 고등어에 소금만 살살 뿌려서 철판에 앞 뒤를 노긋하게 구우면 다른 반찬 없이도 밥 한 그릇 문제없다. 또한 먹다가 양념고등어구이가 먹고 싶으면 소금구이 위에 양념장만 싹~ 발라주면 또 다른 맛의 고등어구이가 된다.

가미정 고등어요리는
1. 고등어는 신선한 노르웨이산만 고집한다
2. 요리에는 조미료를 절대 넣지 않는다.

추천 고등어요리는
1. 간고등어찜 - 40위안
2. 고등어소금구이 - 40위안
3. 고등어양념구이 - 40위안
4. 고등어해장국(추어탕식) - 40위안

영업시간 : 09:30~21:30
연락처 : 0532) 8889-5684 / 133-2500-5784
주소 : 청도시 노산구 삼우아파트 북문 옆

글 : 하오산동 이춘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