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철, 우리는 실내보다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밖에서 더위를 식히는 것을 즐긴다. 낮에는 찌는 듯이 더워서 나갈 형편이 되지 않지만 시원한 저녁에는 야시장 돌아다니면서 눈요기 하는 것도 여름에만 만끽할 수 있는 또다른 즐길꺼리가 아닌다 싶다.

오늘은 규모도 있고 어느정도 인지도도 갖춘  타이둥(台东) 야시장보다 한국인과 조선족 교포가 많이 거주하고 있는 청양구 야시장을 소개하고자 한다.

청양구 야시장은 타이둥처럼 한 곳에 집중된 것이 아니고 대체로 궈훠(國貨), 따룬파(大潤發), 쟈쟈왠(家佳園) 등 3 백화점을 중심으로 갖추어진 작은 규모의 야시장이다.

여기에서 쟈쟈왠 부근 야시장을 일례로 “미니” 야시장을 들여다보자.

지난 6월부터 야시장이 시작되면서 상가들은 오후 해가 기웃기웃하는 시간에 벌써 셔터를 내리고 문을 닫는다. 여름에 해도 길어졌는데 이른 시간에 문을 닫는 이유는 야시장 “진출”을 준비하는 것이다.

한편 오후 5시가 지나면 하나둘씩 야시장에 들어선다. 야시장에서 판매하는 복장 가격은 옷가게의 절반쯤 되고 야시장의 단골 손님을 꼽으면 퇴근하고 집가는 길에 잠깐 들리는 직장인과 저녁 식사를 마치고 산책하러 나온 주부들을 빼놓을 수 없다. 

그러나 야시장의 하이 라이트는 여기가 아니라 길거리에 즐비하게 늘어선 꼬치구이다. 한국에서는 야시장 포장마차라고 정겹게 부르지만 여기에서는 중국 사정에 맞게 꼬치구이 가게라고 부르자. 저녁 7시쯤 되면 벌써 꼬치구이 맞은 켠에는 자가용 차들로 꽉 찼다. 그럼 야시장 꼬치구이 매력이 무엇인지 한번 살펴보자.

일반 꼬치구이 가게보다 저렴한 가격, 시원하고 다양한 맥주, 양, 소, 닭고기 같은 꼬치류 뿐만 아니라 불고기도 해먹을 수 있고 해산물도 맛볼 수 있는 것이다. 삼삼오오 혹은 직장동료, 혹은 친구들, 혹은 한 가족이 모여서 시원한 맥주와 함께 이야기 나누는 모습을 종종 보게 된다.

위생이 걱정되지만 장사가 흥하는 집은 그만큼 신선함을 보장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맛있는 집은 정규 꼬치점에서 하는 것과 비해 전혀 손색함이 없다.

술먹고 노래방가서 즐긴후 배가 출출하다면 야시장 꼬치구이를 추천하고 싶다.
외식하고 싶지만 주머니 동전이 딸릴때는 야시장 꼬치구이를 추천하고 싶다.
저녁 먹고 그냥 집에 있기 아쉽다면 야시장 꼬치구이를 추천하고 싶다.

그러나 저렴한 가격의 옷도, 맛있는 꼬치구이도 좋지만 항상 건강과 안전을 염두에 두고 즐기기를 바란다.

위치:
쟈쟈왠 부근과 세정아리안 맞은 켠
따룬파 앞과 주변 길거리
궈훠부근

시간:
옷가게: 17:00~21:00
꼬치구이: 17:00~새벽 2시

글: 하오산동 김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