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대시 교민사회가 형성된 지 벌써 15년의 세월이 흐르고 있다. 1992년 연대시에 들어온 11개 기업을 시작으로 회원사를 구성하여 연대한인상회를 만들고 그들의 작은 모임이 지금까지 이어져 이제는 거대한 연대교민사회를 이루었다.

연대시 오방 한국성 정순호 회장은 한.중 수교가 체결되던 해인 1992년 차이나드림을 꿈꾸며 이땅에 들어와 지금까지 교민사회의 대선배로서 큰 활약을 해나가고 있다.

[1992년 연대에 오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떤 계기로 연대에 오셨나요.?]
당시 한국 건설회사의 연대 총경리로 왔었습니다. 저희 회사와 연대시정부가 50%씩 투자하여 진행하려는 프로젝트가 있었는데요. 그 프로젝트가 중간에 중단되는 바람에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였고 저는 연대시의 가능성을 바라보며 이곳에 남게 되었습니다. 당시 근무하던 곳의 대우가 좋았기에 가끔 그냥 한국으로 갔으면 어땠을 까 라는 생각을 하지만 이곳 연대에 남은 것을 후회하지는 않습니다.

[이땅에 들어오신 지 벌써 15년이란 시간이 지났습니다. 회장님께서 생각하시는 연대는 어떤 곳인가요.?]
연대시는 전체인구 650만명에 달하는 큰 도시입니다. 물론 중국의 전체적인 도시로 볼 때 작은 시골도시라고도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연대시는 현재 연해개방 14개 도시 중 한곳으로 제가 알기로 현재 가장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높은 경제성장률만큼 물가나 집값이 오르고 있지만 그래도 다른 도시에 비하면 생활하기에 부담스럽게 않은 도시라 생각합니다.

생활환경은 주변에 바다가 있어서 30분만 차를 타고 가면 멋진 해변을 바라볼 수 있으며 과일은 얼마나 많은 지 10위안어치 귤을 사면 봉투로 한 가득 줍니다. 또한 택시 기본요금이 7위안, 버스요금이 1위안 이기에 얼마든지 생활비를 절약할 수 있습니다.

연대시는 앞으로 놀라운 경제발전을 이룩하게 될 것입니다. 현재 시내만 봐도 하루가 다르게 건물들이 올라가고 있음을 쉽게 느낄 수 있습니다.

[연대시가 많이 변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10여 년 동안 연대시의 발전모습을 직접 눈으로 보셨을텐데요. 10년전의 모습이 생각나시는지요.?]
그 모습 그대로 아직까지 눈에 선합니다. 현재 개발구가 있는 곳은 모두 황무지였고 저녁 7시만 되어도 사람 한명 찾아볼 수 없던 곳이였습니다. 거리의 차들은 가끔 눈에 보일 정도로 한번은 하루종일 보이는 차량을 손가락으로 세어 본 적이 있습니다.

2000년도가 되기 전에는 한국기업도 복장회사 위주의 기업들로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주말에 한국식당에 가면 대부분의 한국인드을 만날 수 있었으니까요. 그러다가 2000년도가 되면서 한국기업들이 많이 들어오기 시작했고 그때부터 다양한 업종이 생겨났습니다.

[현재 오방 한국성 회장으로 역할을 담당하고 계신데요. 오방 한국성은 어떤 곳인가요.?]
1997년도쯤 몇몇 한국인들이 한국 물건, 주로 옷을 이곳에서 판매를 한적이 있습니다. 그 때 중국인들에게 반응이 참 좋았습니다. 그래서 본격적으로 한국 옷을 갖다 팔기 시작했고 점점 한국물품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지기 시작하여 20여 점포로 오방 한국성을 시작하였습니다. 현재 오방 한국성에는 600여 점포가 들어와 있으며 다양한 한국 물품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연대에 먼저 들어와 교민사회의 주춧돌과 같은 역할을 하신 회장님께서 이제 막 연대로 들어오는 분들에게 한 말씀 해주신다면..?]
요즘들어 기업운영하기가 참 힘들다라는 말을 많이 듣습니다. 한국에서의 모든 것을 정리하시고 이곳에서 승부를 걸겠다며 모든 것을 한번에 올인하시는 분들을 많이 봅니다. 그런 분들 중에 잘 되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그렇지 못한 분들도 많은 것이 현실입니다.

이곳에 오시기 전에 충분한 사전조사를 하시기 바랍니다. 사업하고자 하는 그 분야에 대한 전반적인 시장조사를 비롯한 장기적인 계획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리고 한곳에 모든 것을 투자하겠다는 생각보다는 충분한 검토 후 결정된 프로젝트에 한단계씩 투자하며 다가가기를 권해드립니다.

10년 전에 이곳에 오셔서 고생하신 분들 참 많습니다. 물론 지금도 고생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힘드시더라도 조금만 더 버텨 주시기 바랍니다. 조금씩 성장하는 우리 연대교민사회가 더 아름답고 바르게 성장하기 원합니다. 그 누구도 아닌 연대에 계신 우리모두가 함께 만들어 가야 가능한 일입니다. 힘내십시요.!

하오산동 최고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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