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한 해 동안 청도에 투자한 외국 기업 중 천만달러를 초과하는 기업이 160개를 넘어섰다. 뿐만 아니라 종전과는 다른 대규모 프로젝트들이 현재 청도시 공상국의 허가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올림픽을 앞두고 청도시 정부는 경제의 흐름을 한 단계 매듭짓고 새로운 도약을 위한 시대적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는 듯 하다. 제조업으로 주류를 이루었던 청도시는 이제 보다 큰 발전을 위한, 보다 큰 기업들의 유치를 위해 끊임없이 ‘走出去’를 외치고 있다…

전환점은 비단, 중국 정부의 정책뿐만이 아니다.
새로운 리더를 맞이한 대한민국 주청도 영사관 역시 새로운 시대를 향한 새로운 각오가 두드러진다.

김선흥 총영사가 청도 영사관에 부임하고 나서 이루어지는 개혁은 영사관의 이미지와 업무 개선을 통한, 보다 ‘실질적이고 친근한’영사관 만들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전세계 사증 발급량의 10%를 차지하고 있는 산동성, 2005년 산동지역 방문 한국인 60만 명, 2006년 산동성 방문 한국인이 81만 명, 2006년 사증 발급량 9만 8천여 건으로 2002년 대비 약 300% 증가, 심양과 북경을 이어 공관 사증 발급 업무 3위라는 높은 업무비중을 차지 하고 있는 산동성의 사증 발급 및 여권업무에의 원활한 효율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영사관의 이미지 제고는 불가능하다는 판단 하에 민원 업무에 대한 대대적인 개혁으로 그 투명성과 신뢰 회복을 강조하고 있다.

이미 사증 발급의 홍수 속에서 영사관이 해 낼 수 있는 업무의 한계는 민원인들의 불평으로 고스란히 전해졌었다. 때문에 사증 발급 업무를 대행 할 수 있는 업체를 선정하여 민원업무의 병목현상을 일시적으로나마 줄여보고자 했다. 올해부터는 이러한 대행 업체 선정 기준이 엄격하게 바뀐다. 이미 여권 관련 업무 대행사의 합법성 여부 등의 심사 방식을 적용하여 기존 대행사들을 선별하여 정리해 둔 상태이다.

또한 접수 창구에서 요구하는 사증의 구비서류 간소화와 함께 구비 서류가 부족한 상태에서의 신청도 우선접수 방식으로 민원인들의 편리를 도모하는 한편, 비자발급 일자도 친척방문의 경우 7일, 상용비자 5일, 여권 발급일자는 3일로 각각 단축되었으며 발급일자를 준수하여 민원인과의 약속 지키기를 강조하고 있다.

민원 도우미를 상시 배치하고 콜 센터 수준의 전화 상담 업무 시스템을 위하여 한국의 전문가를 통한 한국어, 중국어, 영어로 된 목소리 녹음이 이미 진행 중에 있다. 민원도우미제도가 시작되면 김선흥 총영사도 참여할 계획이라고 살짝 귀뜸한다.

이미 하오산동 뉴스 란을 통해서도 공지된 바 있는 오는 3월 시행 예정인 방문 취업제의 실행이 하나의 과제가 되어 있다. 영사관이 추진하고 있는 민원업무 개선화 정책에도 불구하고 방문취업제 실시로 인한 사증 발급업무의 폭주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지금은 이와 관련한 리스크를 최소화 하기 위하여 영사관에서 마련 할 수 있는 모든 업무에 대한 대비책을 강구하느라 고심중이다.
이처럼 김선흥 총영사의 청도 부임 후 첫 번째 업무는 가장 실질적인 업무이자 민원인들이 가장 많은 불편을 호소해 왔던 민원 업무의 간소화, 편리화, 구체화, 실체화, 투명화, 신뢰화, 친절화라 요약 할 수 있겠다.

김선흥 총영사가 말하는 청도의 교민사회는 간단히 말해서 다양한 부류의 다양한 계층이 모여 사는 즉, 한국사회의 축소판을 보는 듯 한 ‘혼합 사회’라 할 수 있다. 때문에 영사관은 교민들과 더욱 가까워져야 하며 가능한 많은 업무처리를 위해 고심해야 한다는 부담과 책임감을 가지고 있는 듯싶다.

같은 피부, 같은 기후, 같은 음식, 같은 정서, 가까운 거리의 한국과 산동 지역.
‘異國同鄕’이라는 표현으로 한국과 산동성을 말하는 김선흥 총영사는 폐쇄적이거나 배타적인 성향을 버리고 현지에서 융화되어 살 수 있는 교민 사회가 형성되기를 바라고 있다. 중국인, 한국인 할 것 없이 공동체 생활이 가능하다면 미래의 우리 후손들을 위해 남길 수 있는 가장 값진 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적금이 되지 않을까 싶은 마음에서다.
즉, 중국인들에게 남겨진 좋은 인상은 결국 우리의 자녀들에게 돌아갈 혜택이 되리라는 의미이다. 이를 위해 산동성에 진출하는 기업의 질적인 향상과 더불어 산동성에 거주하는 교민의 질적인 수준 향상이 미래를 위한 투자가치가 있는 진정한 우리의 발전상이리라고 김선흥 총영사는 강조한다.
물론, 영사관에서 진행해야 할 막중한 업무는 고스란히 김선흥 총영사 어깨 위에 얹혀진 부담이 되고 있다. 마침, 2007년은 수교 15주년을 기념하는‘한중수교의 해’로 지정되어, 한국에서는 물론 중국현지에서도 많은 문화 행사들이 준비되고 있다.

현재까지 확정 된 바는 아니나 오는 3월경 서울에서 진행 될 한중교류회 개막식과 함께 청도에서는 축하음악회를, 5월말~ 6월초 한국영화제를 추진 중에 있으며, 라오산 한중 등산제 등 다양한 문화 활동을 성정부, 혹은 시정부와 공동으로 협의 중에 있다. 이와함께 김선흥 총영사는 청소년 문화 교류 활동에도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한국어를 배우는 중국 청소년, 중국어를 배우는 한국 청소년들 모두 한국과 중국의 교량 역할을 하기 위한’ 지향점이 같다’는 공통 분모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양국 청소년들의 교류가 적다는 점이 매우 아쉽다고 토로한다. 때문에 이들이 서로 만나서 서로의 언어를 교류하고, 노래도 부르며, 연극이나 패션쇼 등의 이벤트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공간을 적극 지원 할 예정이다.
이러한 문화적 진입, 문화적 교류의 발전은 곧 그 나라의 얼굴이 되고 그 나라에 대한 평가가 될 수 있으므로 현지 교민은 물론이거니와 중국인들에게 한국의 고유 문화를 개방하여 교류의 질적 향상을 꾀하고 있는 것이다.

금호렌트카를 비롯한 동해지장수, 천년약속, 남양유업 등의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기업들이 중국내수시장 개척을 위해 산동성에 진출해 있다. 기존의 수출가공무역형 제조업이 주류를 이루었던 시대와는 달리 중국 진출을 계획하고 있는 한국 기업은 물론 영사관의 지원 업무에도 이제는 전략적 변화가 있어야 한다.

영사관에서는 이미 중국 내수시장 진출을 꾀하고 있는 기업을 위해 산동성 내륙으로의 이전을 희망하는 기업들을 지원하는 한편 코트라 칭다오 무역관, 중소기업지원센터, 각 지역 한인상공회와 협력하여 ‘산동성 한국기업 지원 기관협의회’를 발족하여 우리 기업에 대한 효율적인 지원 활동에 시너지 효과를 높이고 있다. 또한 올 해부터는 총영사관은 물론 경제통상유관기관의 전문가들과 함께 직접 기업의 현장을 찾아가 기업 실태를 파악하고 애로사항을 수렴하는 등 직접 다가가는 서비스를 지원하고 싶다는 것이 김선흥 총영사의 바램이다…

‘영사관을 개방하여 일반인을 초청하고 영사관의 업무를 직접 참관하며, 이해 할 수 있는 열린 공관을 만들고 싶습니다.’

교민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공관이 되고 산동성에서 한국이라는 나라를 대표할 수 있는 부끄럽지 않은 총영사관 만들기를 지향하는 김선흥 총영사. 우리 민족 최대의 명절을 맞이한 교민들에게 새해 인사를 전한다.

‘ 2007년은 한중교류의 해이자 법과 제도가 변환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되는 시기입니다.
이 곳에 진출한 기업인, 거주인들은 이러한 변화에 유념해야 합니다. 이러한 변화에 적응해 나간다면 한중관계의 발전은 물론 개인의 발전에도 큰 도움이 되리라 여겨집니다.
우리 자녀들이 보다 건전한 환경 속에서 밝고 건강하게 성장 할 수 있도록 영사관은 교민 사회 발전을 위해 적극적으로 협력하도록 하겠습니다.
모쪼록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올 한 해도 우리 교민 가정에 웃음이 충만할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사진 : 하오산동 호성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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