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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도한인상공회 이수향 회장 |
[조회수 :
3880
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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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산도 변한다는 세월, 10년이 넘은 청도 생활.
새벽 5시면 하루를 시작하는 이수향 회장과의 인터뷰는 회장선거가 꽤지난 시간이 흐른뒤에 진행되었다. 갑작스런 8대 회장의 사임으로 신임회장에게 주어진 업무가 많으리라는 하오산동의 작은 배려(?)가 될수 있기를 소망하면서…
“어려운 시기가 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며 그 기회는 단결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아직까지는 우리 기업에게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라는 말로 한인상공회의 업무와 그 역할을 설명하는 이수향 회장은 최근 그 비중이 커지고 있는 교민사회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 지금 한인상공회의 역할은 기업이냐 교민이냐의 문제가 아니라 한인상공회를 알지 못하는 청도시의 기업과 교민에게 좀 더 다가가고자 하는 노력이어야 합니다.”라고 깊지 않은 기자의 생각을 일축한다.
우문 현답으로 한인상공회의 정의를 내린 이수향 회장과 이수향사단으로 새롭게 구성된 제 9대 청도 한인상공회의 향후 모습을 그가 경영하고 있는 기업의 모습에서 엿보는 것이 또다른 우문을 범하게 되는 실수를 벗어날 길이라는 생각에 기업 경영에 대한 질문으로 돌렸다.
 기자 : 회장님께서 경영하고 계시는 기업은 어떤 회사인지요?
회장 : 제가 운영하는 회사는 그리 크지 않은 회사입니다. 1994년에 청도 우성 침직 유한공사로 시작하게 되었고 지금은 동광섬유를 합해서 2개의 회사를 경영하고 있습니다. 다른 회사들과 다른 점은 우성침직에는 저 혼자만 한국인이라는 점이고 동광섬유에는 기계 설비 기술이전을 목적으로 2명의 한국 기술자만 있다는 점입니다.
기자 : 흔히 말하는 기업의 현지화에 성공하신 셈이네요? 그렇다면 현지화의 의의는 어디에 있습니까?
회장 : 그렇습니다. 처음부터 현지화를 진행한것은 아니지만 98년부터 본격적인 현지화를 시작하였고, 현지화라고 한다면 타국가에서 운영되는 기업은 본국이 아닌 현지의 법률과 문화 그리고 현지인이 가지고 있는 사고 방식에 지배당하기 때문에 이를 충분히 이해하고 관리할 수 있어야 하는데 그런면에서 본다면 현지인이 가장 안성맞춤인 셈이죠. 물론 현지화에는 충분한 현지인의 관리와 교육이 필요하고 또한 아주 세밀한 관리방식이 적용되어야 합니다.
기자 : 그렇다면 회장님의 구체적인 현지화 방법은 어떤것인지요?
회장 : 우선 중국에서 사업하시는 분들이 모두 공감하는 이야기겠지만 중국에서의 사업 성공은 인원 관리가 80%는 차지하지 않나 싶습니다. 현지화 역시 인원관리부분이 핵심이겠지요. 저에게 있어서 현지화는 “내사람 만들기”로 시작되었습니다. “내사람 만들기”는 끊임없는 교육과 적절한 부서배치, 만족할 수 있을 정도의 보상으로 나눠서 생각해 볼수 있지만 이에 필연적으로 따라줘야 하는 것이 바로 관리 방식입니다. 월급제와 성과급제도와 같은 상벌제도와 일종의 제동장치같은 것이 수반되어져야만 합니다. 특히나 저희와 같은 수공업 업무가 많은 회사일수록 품질관리의 경우 엄격한 관리 방식이 필수적입니다. 저희회사 반장급은 100% 10년이상 장기 근속자이며 공인들의 50%이상이 장기근속자입니다.
기자 : 회장님의 약력을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회장 : 흔히 말하는 삼성맨입니다. 80년대 제일모직에서 근무를 했었습니다. 한인상공회와는 래서시 지회장의 인연을 가지고 있습니다.
( 편집자생각 : 똑같은 업무가 주어졌을때 현대는 “일단해봐. 안되면 되게해라”의 추진력을, 삼성은 “시작전에 꼼꼼하게 체크해봐. 되는지 안되는지”의 기획력을 중시하는 기업문화를 가지고 있다고들 하는데 이수향 회장의 성격도 삼성의 꼼꼼한 면이 몸에 밴것은 아닐까? )
기자 : 업종도 매우 다양해졌고 아직도 많은 한국 기업이 중국 진출을 생각하거나 발을 디디고 있습니다만 중국 진출 선배로서 후발 진출업체의 수험료 절감을 위해서 한마디 해주신다면 ?
회장 : 진출을 희망하신다면 먼저 중국이 어떤나라인지 알고 들어오시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먼저 오신분들이나 단체 또는 기관을 통해서 많은 정보를 수집하시고 들어오시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청도지역의 경우 한인상공회를 찾아 오시면 많은 도움을 받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기자 : 감사합니다. 끝으로 중국생활 동안 재미있었던 에피소드가 있으시다면?
회장 : 초기에 중국에서 근무할때는 라면이나 소주가 먹고 싶을때 한국에 있는 가족이나 친구들에게 요청을 했지요. 된장찌개 한그릇도 제대로 먹기 어려웠던 때라…그런데 최근 가족들이나 친구들이 와서는 그럽니다. 청도에도 한국음식 다 있는데 다 거짓말이었다고. 10년동안 많이 변한 것이겠죠.
말주변이 없어서 인터뷰가 어색하다는 이수향회장은 인터뷰 내내 근엄한 얼굴보다는 진지한 모습으로 한인상공회의 발전을 계획하였다. 새롭게 준비하는 이수향사단의 방향이 갈수록 커져가는 청도내 한국인사회의 구심점으로 자리잡기를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바라마지 않는다.
글: 하오산동 기자 도진수, 사진 : 하오산동 기자 호성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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