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3성에 있는 대학에 한국어과가 모두 몇 개나 있을 것같나요. 한번 맞혀보시지요? 그리고 한국어과에 다니는 학생 수는 얼마나 될 것같나요?"

9월8일, 중국 연운항에서 일조를 거쳐 칭다오로 오는 승용차 안에서 손명식 동북3성연합회장이 이런 질문을 던졌다. 중국 화동연합회(회장 이상철) 모임에 참여하고 돌아가는 길이었다.  이 행사에 맞춰 중국 6개지역 연합회장 모임도  연운항에서 함께 개최돼 심양에 거주하는 손명식회장도 참석했던 것.

“놀라지 마세요. 동북3성에는 한국어과가 60개 있어요.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수가 3만명에 달합니다. 대부분 중국 학생들입니다.”

손 회장의 얘기는 최근 동북3성에서 개최한  K-POP 대회로 이어졌다. 3만명에 달하는 한국어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행사였다. 손명식 회장이 주최한 행사였다. 동북3성 K-POP 대회는 5월25일과 6월1일 장춘과 선양에서 지역별 예선이 열렸고 6월8일 하얼빈 예선전을 거쳐 6월22일 장춘에서 최종 결선을 진행했다. 그리고 대회 입상자 22명은 부상으로 8월9일부터 4박5일간  한국을 방문하기도 했다.

“굉장히 감동적이었어요. 이들은 중국 엘리트들입니다. 앞으로 한국을 사랑하는 중국 리더들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지요.”  이렇게 말한 손회장은 현지 신문에서 난 기사도 보여줬다 .동북3섬 K-POP 대회 소개와 함께 이 대회를 중국 전역으로 확산시키자는 내용이 담긴 기사였다. “모레 권영세 중국대사를 만날 기회가 있습니다. 그때  제안하려고 합니다. K-POP 전국대회를 개최하자고 할 겁니다”

손 회장은 중국에 아직 대학가요제가 없다고 말했다 거기에 착안한 아이디어라는 얘기다.중국의 각 대학에는 노래와 춤 동아리들이 엄청나게 많다고 한다. 심지어 수십년의 역사를 가진 동아리들도 많고, 프로수준을 자랑하는 사람들도 많다는 것이다.

이들 대학 동아리를 대상으로 하면 K-POP 전국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할 수 있을 거라고 그는 말했다.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 뿐 아니라 중국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한다는 얘기다. 춤과 노래는 한국어를 잘 몰라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국적인 행사를 개최하기 위해서는 각 지역 대학들에 홍보하고 지역 예선을 성공적으로 여는 게 관건. 중국 각 지역 한국인회의 도움이 필요할 터였다. 손 회장은 각 지역의 협조를 부탁하고자 지난달 권역별연합회장 모임을 심양에서 개최했다. 그가 직접 산동, 화동, 화북, 중서부 연합회장들을 심양으로 초청했다. 권역별연합회장 모임이 열린 것은 이때가 처음이었다.

“올해까지 권역별연합회장 모임을 매달 개최하고자 합니다. 권역별연합회장들은 지역한인회를 보호하는 최후방선이며, 재중국한국인회가 잘못한 것을 따끔히 지적할 수 있는 책임을 갖고 있습니다.”

이렇게 말하는 손 회장은 심양한국인회 초대회장을 역임했고 올해 초에는 재중국한국인회 교육문화담당 수석부회장을 맡았다. 지난 3월에는 동북3성연합회장으로 선출됐다. 그는 동북3성 교통 요충지인 심양에서 부동산개발 사업을 하고 있다. 심양 서탑 인근 한국신성 한당성 등 아파트와 오피스텔을 그가 건설했다. 그의 사무실은 심양 북역에 위치해 있다. 통일을 준비하는 마음으로 심양에서 사업을 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한국, 북한, 중국이 함께 문화를 공유하는 운동을 펼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2009~10년 심양에서 열린 KBS전국노래자랑과 열린음악회 개최에도 결정적인 역할을 한 바있다.

자료제공 : 월드코리안뉴스(http://www.worldkorean.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