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의 후유증으로 고통 받던 한국이 G20 정상회담 개최국이 될 수 있었던 그 과정에는 ‘수출을 통한 외화벌이’가 있었다. 작은 땅덩어리, 그나마도 반쪽으로 나뉜 이 조그만 나라는 뭐든 팔아야 했고 그 시작은 60년대의 모래 수출 이었다. 70년대 들어서는 가발이나 신발과 같은 경공업 제품과 함께 서독으로 광부와 간호사 인력을 수출하기도 하였다.

그로부터 50년이 지난 2010년 또 다른 수출 역군의 등장이 새롭다. 이제 IT제품까지 팔고 있는데 또 무슨 외화벌이가 있단 말인가?

한국 관광 공사 청도 정용문 지사장이 그 수출의 주인공이다. 

한양대학교 중어중문과를 졸업하고 관광 경영학과 박사과정 중에 있는 정용문 지사장은 한국 관광공사 20년 차로 그의 세일즈 상품은 “대한민국 문화” 다. ‘문화를 파는 세일즈 맨 정용문 지사장’과 함께 21세기 주요 수출품인 ‘대한민국 문화’에 대해서 들어 보았다.

한국 관광 1위 대상국 일본? 5년 뒤엔 중국?

일본인의 한국 관광이 처음으로 300만을 돌파하여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지만 중국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중국은 98년 목적지 개방 이후 작년까지 매년 10~15%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고 올해는 40%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200만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 3~5년 뒤엔 한국을 가장 많이 찾는 국가는 중국이 될 것입니다. 정체되어 있는 일본인 한국 관광과는 달리 중국인의 방문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아직 중국의 해외 여행이 초보적인 단계라는 부분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습니다” 정용문 지사장은 확신에 찬 목소리였다.

관광산업은 문화 컨텐츠 산업이며 Human-touch 산업 

한국 관광공사는 중화권에 총 7개, 본토에 5개 대표처가 있다. 이들이 앞으로 가장 큰 돈벌이가 될 중국인들에게 문화를 파는 세일즈맨들이다. 감성적 문화 컨텐츠를 파는 수출 역군인 것이다.

2009년에는 95억불의 관광수입을 달성했다. 관광산업은 휴먼터치(HUMAN-TOUCH)산업으로 고용 창출효과 또한 매우 높다. 관광 수입이 또 다른 대한민국 경제 성장 동력이 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청도지사는 중국인들에게 한국을 알리고 그들에게 한국관광을 권유한다. 그리고 그들이 한국으로 가는 길을 돕는다. 청도지사는 5년전부터 매년 1회 산동성 대학생 한국노래자랑 대회를 개최해 왔다. 올해는 산동성의 총 42개 대학교 학생들이 참여했다. 이 행사를 통해 중국 대학생들이 한국가요를 좋아하고 열창하는데 대해 감동했으며 한국인으로서의 긍지와 자부심을 느꼈다

지난 10월에 열린 전남 영암 F1그랑프리 대회 때에는 청도 여행사 공동으로 F1그랑프리 전용 관광 상품을 만들어 대한항공188석 전세기를 띄워 만석을 기록한 것도 기억에 남는다. 전세기 상품개발 및 성공은 2006년 지사 설립이래 처음이다.

새로운 수출 컨텐츠 개발 - 의료 관광의 초석을 다진다

단순한 관광상품으로는 경쟁력이 없다는 것이 정용문 지사장의 생각이다. 끊임없이 새로운 상품을 개발하여 중국인들을 유혹해야 한다.

청도지사의 새로운 도전은 의료 관광이다.

의료관광의 경우 2~3년 전부터 국내에서 이슈화가 되었지만 관광 공사의 경우 실질적인 성과는 미약한 편이었다. 의료 관련 전문 지식의 결여로 가벼운 체험위주의 상품이 전부였다. 올해 초부터 끊임 없이 노력한 결과, 현지 병원과 협력하여 상담 -> 예약 -> 시술-> 관광(쇼핑)-> 중국내 사후 관리까지 가능한 one-stop service를 제공할 수 있게 되었다.

지난 6월에 중국내 성형 미용분야 10대 기업의 하나인 화미(華美) 그룹 병원 중의 하나인 청도 Lord (諾德) 병원 내에 “칭다오 한국의료관광 지원센터”를 설치하였다. 지난 10월까지 한국 내 병원들과의 계약 등으로 내부 시스템을 완비하였고 내년에는 500명의 중국의료관광객을 한국에 보낼 계획이다. 한국 각 병원들의 노력을 한군데 모으고 관광공사가 일종의 신뢰 보증을 하는 셈이다.

함께 나누고 싶은 한마디가 있다면?

관광은 관광공사만 열심히 한다고 가능한 것은 아니다. 종합적인 국가의 이미지, 국가 브랜드, 국민들의 외국인들에 대한 친절과 같은 복합적인 부분들이 함께 해야지만 가능한 것이기 때문에 각 개인들의 역할이 매우 크다.

실례로 얼마전 한국을 여행한 중국인이 직접 체험한 이야기로 중국관광객이 명동에서 자기 아이를 잃어 버려 애를 태우고 있는데 한국의 젊은 청년이 보호한 뒤 부모를 찾아 준 예가 있었는데 중국관광객은 이 젊은이를 통해 한국과 한국인에 대한 이미지가 달라지는 계기가 되었다고 했다.

더군다나 중국에 거주하는 한국인들의 경우 더 많은 중국인들과 접촉할 기회가 있다. 현지에서의 좋은 이미지는 한국 관광 산업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에 큰 책임감을 느껴야 하며 자부심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